기내 금연의 역사 예전엔 기내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다. 아주 오래 전도 아니고 90년대 초반만 해도 비행기를 앞뒤로 나눠서 흡연석과 금연석을 구분했다. 구분해봤자 별도 칸막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흡연석에서 금연석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서 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흡연자들이 금연석을 산 뒤에 흡연석으로 가서 담배를 피우고 다시 금연석에 앉는 경우도 허다했다. 승무원들도 갤리에서 담배를 피웠을 시절이니 승무원 담배 피우던 시절로 불러도 되겠다. 기내 금연의 역사는 미국에서 시작했다. 예전엔 흡연은 멋진 행위로 또 건강에 좋은 습관으로 여겼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60~70년대 흡연의 폐해가 알려지고 금연운동이 불면서 비행기에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 1988년 미국 정부가 비행시간 2시간..
"비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불멸의 환상과 죽음의 진실 사이에서 균형의 흥분을 안다. Lovers of air travel find it exhilarating to hang poised between the illusion of immortality and the fact of death." Alexander Chase 승무원을 부르는 다양한 이름 객실 승무원, 캐빈 승무원, 캐빈 크루, 플라이트 어텐던트, 스튜어디스 등 한 가지 직업을 부르는데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이름이 있는건 승무원 말고는 없을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어른들은 "스튜디어스"라는 사전에도 없는 특별한 이름까지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객실 승무원을 아시아나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캐빈 승무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비행 실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하늘을 나는 것은 새들만 갖는 특권이 아니라는 확신에 가득 찰 수 있었다. We returned home, after these experiments, with the conviction that sailing flight was not the exclusive prerogative of birds." Otto Lilienthal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남자 최초의 대서양 무착륙 비행으로 유명한 찰스 린드버그의 이름을 우리는 한번 쯤 들어봤다. 아마 조종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일 것이다. 린드버그는 1927년 세인트루이스의 정신 Spirit of Saint Louis이라는 이름을 붙인 항공기로 33시간에 걸친 비행 끝내 대서양을 무착륙 횡단함으로써 항공..
LCC(Low Cost Carrier) 란? LCC는 Low Cost Carrier에 약자다. 국내에서는 이를 직역해서 저가항공사라고 한다. 해당 항공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저가항공사'가 아니고 '저비용항공사'라고 항변한다. 승무원 면접에서 '저가항공사'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가 탈락했다는 후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정서에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저가'는 낮은 품질을 의미하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도 '저비용'을 강조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하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어쨋든 최종 구매한 티켓값만 따지기 때문에 저가나 저비용이나 매한가지다. LCC는 미국에서 처음 생겨난 항공사 형태다. 항공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내부 비용을 줄이고, 그 절감한 비용으로 티켓값을 낮춰서 더 많은 승..
우한 폐렴이 대유행이다. 우한 노선은 잠정 중단되었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에는 혹시라도 모를 폐렴 바이러스 감염에 모두 신경이 곤두섰다. 국토부는 오늘 부로 국내 항공사 전 노선에 대해 객실 승무원 마스크 착용 지침까지 내렸다. 그럼 기내에서 이런 바이러스는 얼마나 살아남아서 전파될 수 있을까? 기내 공기 청정을 담당하는 헤파핕터 감기는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감기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 기침을 하거나 숨을 쉬면서 공기중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리면 주면에 있는 다른 승객에게 옮겨간다. 주변 승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기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같은 경우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킬 수 있고 지하철 같은 경우는 다른 칸으로 옮겨가거나 다음 기차를 타기 위해 내릴 수 있다. 하지만 ..
"비행은 우리에게 이 지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The airplane has unveiled for us the true face of the earth." Antoine de Saint-Exupéry 하늘을 날고 싶은 인류의 꿈 ‘비행’에 대한 인간의 열정은 매우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한번쯤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너무도 유명한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카루스 이야기도 새처럼 날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이카루스 신화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이카루스는 다이달로스의 아들로 아버지와 함께 미궁에 갇히게 되었다. 크레타 섬의 왕인 미노스는 자신의 괴물 같은 아들이 미노타우르스는 숨기고 싶어 다이달로스에게 미궁 건설을 지시했다. 미궁이 ..
학원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승무원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이 '학원을 가야 할까?'다. 수능시험도 학원이 있고, 공무원 시험 준비도 학원에서 한다. 당연히 승무원도 학원을 가장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학원에서는 등록만 하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주고 합격까지 무제한 강의 수강이 가능하다고 한다. 얼핏 들어보면 저렴해 보인다. 승무원 학원에 있는 강사들도 굴지의 항공사 출신으로 전문성이 넘쳐나 보인다. 바로 여기부터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에 당장 등록을 하러 가게 된다. 나도 처음 승무원을 준비할 때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 학원을 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하지만 커리큘럼을 훑어보고는 그 생각을 접었다. 도대체 승무원 학원에서 뭘 배우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사를 배..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슨 자질이 필요할까? 얼마 전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 하나 있었다. 승무원 자질이 있느냐고 묻는 도발적인 제목이었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본 문구 중 가장 황당한 문구였다. 책 제목을 보고서 딱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자질은 무슨 자질. 회사원 하는데도 자질을 따져야 하나?' 어떤 업무에 자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일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특별한 능력을 말할 때 쓴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손흥민이나 박지성과 같은 축구 재능이 있어야 하고 알파고를 누를 프로 바둑기사가 되고자 한다면 이세돌 같은 판단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즉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한 경우에만 자질을 따지는 거다. 그럼 승무원은? 승무원은 그냥 회사원이다. 자질을 따지고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