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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금연의 역사

 

예전엔 기내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다. 아주 오래 전도 아니고 90년대 초반만 해도 비행기를 앞뒤로 나눠서 흡연석과 금연석을 구분했다. 구분해봤자 별도 칸막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흡연석에서 금연석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서 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흡연자들이 금연석을 산 뒤에 흡연석으로 가서 담배를 피우고 다시 금연석에 앉는 경우도 허다했다. 승무원들도 갤리에서 담배를 피웠을 시절이니 승무원 담배 피우던 시절로 불러도 되겠다. 

기내 금연의 역사는 미국에서 시작했다. 예전엔 흡연은 멋진 행위로 또 건강에 좋은 습관으로 여겼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60~70년대 흡연의 폐해가 알려지고 금연운동이 불면서 비행기에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 그러다 1988년 미국 정부가 비행시간 2시간 이내 국내선 비행편의 기내 흡연을 금지하면서 기내 금연이 시작되었다. 미국은 금연 범위를 점차 확대하다가 2000년에는 미국에 이착륙하는 모든 비행기의 흡연을 금지했다. 

우리나라는 대한항공이 1988년 국내선 전편에 금연을 선언했고 아시아나항공은 1995년 세계 최초로 전 노선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이후 1999년 대한항공이 전 노선으로 금연을 확대하면서 국내 항공기에서 흡연하는건 과거 역사가 되어버렸다. 전 세계적으로도 2002년 아에로플로트를 마지막으로 기내에서 흡연을 허용하는 항공사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비행기와 재떨이

비행기는 금연인데 화장실에 가면 재떨이가 있다. 흡연금지 문구와 재떨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가끔 비행하다 보면 화장실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는 승객이 있다.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되어 있는데 왜 담배를 피웠냐고 물으면 재떨이가 있으니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인터넷을 돌아다녀 보면 재떨이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재떨이는 항공기를 만들때 반드시 넣어야 하는 조건이다. 전 세계 민간항공사 모두가 기내 금연 정책을 실시하지만 흡연의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흡연한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면 화재로도 연결될 수 있어서 항공기 제작 기준에 담배를 피웠을 때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치로 재떨이를 부착하도록 하고 위치는 화장실로 지정해 두고 있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우는 댓가는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기내 흡연을 항공보안법으로 처벌하고 있는데 벌금이 무려 천만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00만원이었는데, 기내 흡연이 줄지 않으니 벌금도 두배가 되었다. 가끔 전자담배를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똑같이 처벌받는다. 비행기에서의 담배 한 대 가격은 천만원이니, 그 돈을 주고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1등석을 이용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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