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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실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하늘을 나는 것은 새들만 갖는 특권이 아니라는 확신에 가득 찰 수 있었다. We returned home, after these experiments, with the conviction that sailing flight was not the exclusive prerogative of birds."  Otto Lilienthal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남자

 

최초의 대서양 무착륙 비행으로 유명한 찰스 린드버그의 이름을 우리는 한번 쯤 들어봤다. 아마 조종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일 것이다. 린드버그는 1927년 세인트루이스의 정신 Spirit of Saint Louis이라는 이름을 붙인 항공기로 33시간에 걸친 비행 끝내 대서양을 무착륙 횡단함으로써 항공 역사의 중대한 이정표를 찍었다.

그럼 조종사 말고 객실승무원으로는 이런 인물이 없었을까? 세계 최초로 객실승무원이란 직업을 개척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 답을 내기 위해서는 항공기 발전 역사까지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가 아닌 비행기는 라이트 형제가 만든 동력 항공기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인류가 하늘로 발걸음을 내딛도록 한 것은 비행기가 아닌 열기구였다. 열기구에 이후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큰 풍선과 같은 비행선이 등장했다. 비행선이라 하면 큰 풍선 아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객실을 연결 한 것으로 지금도 홍보용으로 가끔씩 볼 수 있다. 

재펄린 비행선

이 비행선이 개발되면서 국제 항공운송도 함께 이뤄졌다. 큰 비행체에 비해 실제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은 적었고 항공 여행 자체가 워낙 귀하기 때문에 티켓 값은 비쌀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귀족이나 부르주아 같은 이들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여행 동안 이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세계 최초로 '하인리히 쿠비아스'라는 사람이 객실 서비스를 위해 승무원으로 탑승하게 되었다. 이름을 보아 짐작하다시피 그는 남자였는데, 유럽에서 고품격 서비스는 남자가 담당하는 관례를 따랐다. 이런 관례는 지금도 남아있는데, 유럽의 유명한 레스토랑을 가면 깔끔하게 차려입은 신사가 정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 승무원의 시작은 간호사

 

최초의 객실 여성 승무원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그 주인공은 엘런 처치.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간호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비행에 대한 꿈을 꾸었다. 그래서 조종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항공사 문을 두드렸지만 1930년대에 조종사는 금녀의 영역이었다. 지금도 여성 조종사를 보기가 쉽지 않은 마당에 90년전에는 오죽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행의 꿈을 버리지 않은 엘런 처치는 BAT 항공사(지금의 유나이티드 항공)에게 간호사로서의 탑승을 제안했다. 긴 항공여행과 좁은 객실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승객의 건강상의 위험을 간호사인 본인이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BAT 항공은 어느정도 수긍할 만하다 판단해서 이 제안을 받아들여 단 한달간 시범적으로 객실승무원을 운영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간호사 자격을 갖고, 162cm, 몸무게 52kg이하, 나이 20~26세의 원만한 성격의 교양있는 독신여성을 조건으로 7명을 추가 모집했다. 당시 키와 몸무게 제한을 둔 것은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항공기 크기가 작았기 때문이었다.

최초의 여성 승무원 앨런 처치

앨런 처치를 비롯한 8명의 승무원을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노선에 투입했는데 승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BAT 항공은 객실승무원 제도를 정식으로 도입했고, 미국의 모든 항공사가 뒤따라서 객실승무원을 탑승 시켰다. 이후 유럽 항공사들도 영향을 받아 에어프랑스와 KLM, 루프트한자까지도 객실 승무원 제도를 도입하면서 전세계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최초의 객실승무원 조건이 간호사였기 때문에 유니폼도 간호사 복장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그 전통은 지금도 살아 남아서 여러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에 간호사와 같은 모자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이 모자를 포함한 유니폼을 착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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