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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승무원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이 '학원을 가야 할까?'다. 수능시험도 학원이 있고, 공무원 시험 준비도 학원에서 한다. 당연히 승무원도 학원을 가장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학원에서는 등록만 하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주고 합격까지 무제한 강의 수강이 가능하다고 한다. 얼핏 들어보면 저렴해 보인다. 승무원 학원에 있는 강사들도 굴지의 항공사 출신으로 전문성이 넘쳐나 보인다. 바로 여기부터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에 당장 등록을 하러 가게 된다. 나도 처음 승무원을 준비할 때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 학원을 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하지만 커리큘럼을 훑어보고는 그 생각을 접었다. 도대체 승무원 학원에서 뭘 배우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사를 배워서 뭐할까?

 

승무원 학원이나 승무원 과외 그리고 승무원 학과 어디 하나 마케팅 요소에서 빼놓지 않고 사용하는 사진은 승무원이 인사하는 모습이다. 뭐 인사가 그리 중요하다고 주구장창 인사하는 사진만 쓰는지 모르겠다. 승무원을 10년 넘게 하고 있음에도 인사하는 손동작과 허리를 굽히는 각도가 그리 중요한지 몰랐으니 나에게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사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승무원 채용은 물론이고 진급에 인사 점수가 반영되어야 하고, 비행 근무 나가기 전에도 인사하는 법을 연습하겠지만 지금껏 그런 일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승무원이 기내에서 하는 일은 인사가 아니다. 인사는 수많은 업무 중에 극히 작은 단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 인사를 연습하는 건,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칼 가는 연습을 하는 것과 똑같다. 요리를 위해서 칼을 가는 게 가장 기초적인 부분일 순 있겠지만 그걸로 요리사가 될 순 없다. 면접에서 전혀 중요하게 보지도 않는 인사법만 강조하는 이유는 면접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가 중요한지 모른다.

 

 

승무원에게 모델같은 기준을 요구하는건 동아시아 항공사의 후진적 관습이다. / 출처: Chinanews

 

 

 

외항사를 목표할 때는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학원이 유용한 한 가지 이유는 외항사 취업이다. 우리나라 항공사는 공채로 승무원을 뽑는다. 누구나 관심만 있으면 채용정보를 알 수 있고 본인이 직접 회사에 입사지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외항사의 경우는 다르다. 공채 형식으로 신입승무원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연계된 학원을 통해서 채용을 진행한다. 뽑는 인원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승무원 학원이 채용대행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원에 등록하지 않으면 외항사는 지원조차 불가능하다. 승무원 자체가 목적인 경우엔 외항사 취업까지 범위를 넓히기 위해 학원을 등록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다. 물론 모든 결정은 본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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