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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항공의 역사

 

이스타항공은 2009년 서울-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날갯짓을 시작한 국내 LCC 항공이다. 본사는 강서구 방화동 개화산역 인근에 있다. 개화산역에는 이스타항공 말고도 에어서울 위치해 있다. 2개 항공사가 자리하고 있는 엄청난 역세권인 셈이다. 다만 에어서울 풍문으로는 회사 내 남자화장실이 없어서 개화산역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시 이스타항공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스타항공은 호남계기업으로 분류되고 청주 공항을 거점으로 성장을 도모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는데 이미 제주항공이 LCC로 기반을 다진 상태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모기업으로 한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비슷한 시기에 LCC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었다. 

2013년까지 만성 적자헤 허덕이며 가지고 있던 자본을 다 까먹은 상태가 되었다가, 2014년 항공시장 호황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하면서 반전 모멘텀을 이뤄냈다. 이 시기부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2016년에는 상장회사를 목포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도 하고, 2018년엔 국내 최초로 B737MAX를 2대 들여오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하지만 B737MAX 도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헛발질로 드러났다. 돈을 벌어오는 족족 737MAX에 들이 붇는 형국이 되어 성장이 멈춰버렸다. 문제는 아직 도입 예정인 737MAX가 4대가 더 남았다는 사실. 737MAX 운항 중단을 시작으로 이스타항공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B737MAX로 정신 못차리고 있을 때, 이스타항공의 모든 관심은 보잉(Boeing)의 기술지원을 통한 신속한 항공기 운항에만 있었다.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아베의 반도체 수출 금지의 역풍이 불어 불매운동이 일면서 일본으로의 여행이 급감했다. LCC 항공의 주요 매출이 한일/한중 노선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매출의 30%가 날아가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737MAX 만으로도 울고 싶은 상황에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이스타항공은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결국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제주항공에 매각 대상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나마 여기에 끝나면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코로나19가 마지막 펀치를 날렸다. 제주항공이 기존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700억 가량이었는데, 코로나 19로 중국노선이 박살 나기는 제주항공도 마찬가지. 제주항공도 300억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제주항공은 사내 임직원들의 반대를 뒤로하고 당초 가격에서 150억을 후려쳐서 끝내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제1의 LCC이자 아시아나 항공 바로 뒤를 쫓는 세 번째 대형 항공사가 되었다. 

 

 

이스타의 황금기

 

2014~2018년까지 이스타항공 황금기에는 객실승무원 경쟁률이 340:1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고, 에어부산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이제는 역사의 뒤로 사라지는 이스타항공. 과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흡수해서 통합할지 아니면 자회사로 두면서 계속 운항하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제주항공의 결정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운명이 좌지우지될 상황이다. 만일 흡수하게 된다면 불필요한 인원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고, 제주항공도 당분간 적극적인 채용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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